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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헤 (Brugge)의 맑은 하늘 아래서
    Strolling Europe 2017. 11. 13. 07:20

    브뤼셀이 내게 만들어준 벨기에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와플, 감자튀김, 야경, 유럽의 심장, 맥주, 맥주, 맥주, 그리고 맥주...


    다음 날에는 브뤼헤/브뤼허 (Brugge)와 헨트/겐트 (Gent)를 갔다.

    브뤼헤는 작고 평화로운 관광지였다.

    그날 날씨도 아주 좋았던 탓에, 브뤼셀에서 브뤼헤가는 기차가 만원이었고,

    겨우겨우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브뤼헤 역의 간판!

    참고로, 브뤼셀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라면,

    브뤼헤와 겐트/헨트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플레밍 어 (Flemish)라는 언어이다.

    이게 네덜란드어긴 한데, 네덜란드어에 프랑스식의 부드러운 엑센트가 들어가서

    오리지널 더치보다는 고풍스럽고 아름답게 들린다고 한다.

    근데 사실 외국인의 귀로 들으면 그 발음이 그 발음이기에 ㅋㅋㅋㅋ

    네덜란드 어로 브뤼헤는 '브룩허' 라고 하며, '허'를 목을 긁으며 소리를 낸다!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의 브뤼헤 중앙역의 모습

    기차역이라기 보다는 학교 건물처럼 생겼다.

    역에 내리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그 행렬을 따라서 걸어가다 보면 관광지에 도착하게 된다.

    아기자기한 중세 유럽 건물들을 걸어가며 브뤼헤를 느껴 보자.


    브뤼헤의 중앙 광장의 모습

    하필 다음 날이 마라톤 행사가 있었던 탓에

    마을 곳곳에 마라톤 코스를 이리저리 만들고 있었다.

    행사 전에 와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앞 건물의 중간에 걸려 있는 깃발이 브뤼헤가 속한 주의 깃발일 것이다.

    유럽에 수많은 지역을 다니며 깃발들을 보면 중세 기사들이 깃발을 흔들며 영토를 점령하고,

    성을 지키고, 전쟁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 그려진다.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하며 느꼈던 네덜란드의 아쉬운 점(?)들 중 하나는, 생각보다 먹을게 너무 없다!

    항상 배고프고, 마음 먹고 먹자하니 비싸고, 배가 든든하지 않다 (밤 10시 되면 치킨 생각이...).

    네덜란드에 비해서 벨기에는 먹을게 많고, 심지어 입맛에 더 잘 맞다.

    참고로, 저 위의 사진중에 Bitter Ballen은 네덜란드에도 있는 음식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미트볼 튀김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 이 친구와 강아지

    이름 들었는데 까먹었다 ㅋㅋㅋㅋ

    벨기에를 대표하는 만화영화 캐릭터인데,

    브뤼셀에도 오줌싸개 동상 가는 길에 저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들을 볼 수 있다.

    벽화를 지날 때마다 유럽인들이 꼭 사진 찍고 간다.

    우리로 치면 둘리나 뽀로로 같은 느낌일까?


    이 곳에도 맥주들이!

    신기한 것은, 실제로 이 장소의 이름이 '맥주 벽'이다.

    맥주로 가득찬 벽...

    그 벽을 지나면 맥주집이 어서 오라며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맥주 공화국 벨기에


    맥주병과 맥주 브랜드들이 술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저렇게 고무줄로 천장에 달려 있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금방 만들어 준다.

    이번에 시킨 메뉴는 바로 코코넛 맥주!


    후기: 코코넛 맛에 충실한 맥주

    나름 독특하게 생각하며 먹었다. 얼핏 보면 막걸리처럼 생겼기도


    술을 마셨으니, 이젠 보트를 타야지(?)

    브뤼헤를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보트 투어이다!

    게다가 오늘 날씨도 좋았어서 화창한 하늘 아래에서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브뤼헤가 네덜란드와 닮은 점들 중 하나는 이렇게 운하가 발달되어 있다는 점

    투어 아저씨가 했던 말 중에 기억이 남는 말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투어 코스 중에서 옆으로 빠지는 운하가 있었는데, 그 곳으로 쭉 가면 네덜란드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자기가 조금만 노력하면(?) 데려다줄 수 있긴 한데,

    다음날 회사에서 짤린다고 그럴 수 없다고 농담을 했었다.

    유럽인들과 같이 웃으며 그렇게 맑은 하늘 아래의 브뤼헤를 감상하였다.


    투어하시는 선장님.

    나이가 젊어 보이고, 잘생겼다.

    영화배우 해도 될 얼굴?

    근데, 약간 짬이 적어 보였다. 왜냐하면...

    좁은 운하 통과할 때 다른 나이 많은 선장들 양보해줬고,

    우리 팀이 훨씬 먼저 왔는데도 다 기다리고 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만큼 더 길게 투어를 즐겼으니 더 좋았다.

    흠, 이 곳에도 짬이란게 존재할까?


    다리를 건널 때마다 아주 낮은 다리, 유명한 다리, ... 등등이 있었고

    주변 건물들에 얽힌 역사도 설명해주었다.


    운하와 건물과 교회가 만난 아름다운 브뤼헤의 모습

    중간고사로 인해 쌓였던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게 풀리고 있었다.


    어렴풋해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마 저기로 쭉 가면 네덜란드로 갈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브뤼헤 이야기를 정리하기 전에,

    맥주 공화국인 벨기에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진을 또 다시 가져왔다.

    이전의 브뤼셀 여행 글에서도 맥주 사진들을 올렸었는데,

    이 곳에도 그렇게 무한한 종류의 맥주를 파는 곳이 있었다.


    위의 사진과는 또 다른 맥주 종류들 (델리리움 맥주가 보인다)

    또한, 두 장의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끝이 없는 맥주들...

    아마도, '맥주 벽' 근처인가 입구 쪽에 있었던 상점이었을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에도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화창한 날씨 아래에서 여유롭게 즐겼던 소도시 브뤼헤

    이곳에 그렇게 또 다른 이야기를 남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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