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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메헌에서 자전거 여행
    Netherlands 2017. 10. 1. 02:18

    네이메헌 (Nijmegen)행 기차에 탑승했다 (정확하게는 나이메이헌).

    ij 발음이 '아이'로 나는 것이 처음에는 참 적응이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종종 ij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발음한다.

    예를 들어, Albert Heijn은 '알버트 하인'이라고 발음한다.

    8월 말과 9월 초의 네덜란드 날씨는 비밖에 안왔다.

    그래서 더욱 날씨가 좋기를 바랐다.

    네덜란드가 상대적으로 비가 덜 온다고 그랬는데... (한숨)


    네이메헌역 도착! 역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네덜란드의 소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중앙역에 내렸을 때, 언어교환 친구인 이팡이 직접 운전해서 데리러왔다.

    네덜란드에서 승용차도 타보고...

    네덜란드 교환학생 생활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참고로, 네덜란드의 운전면허는 따는데 총 7개월이 걸리며, 통과기준 및 시험이 매우 엄격하다고 한다.

    돈도 그렇게 많이 든다고...

    무엇보다도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이리저리 이동하기에는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네덜란드는 전체 인구 수보다 자전거의 수가 더 많다.


    이팡의 부모님의 집에 방문했다.

    아주 전형적인 더치 (Dutch) 하우스라고 한다.

    이 방은 손님들이 묵는 방인데, 날씨가 좋으면 천장의 창문 밖으로 나가서 햇빛을 즐길 수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팡의 아버지께서 정원 가꾸는 게 취미라고 하신다. 참고로, 직업은 예술가 (미술)이다!

    잔디 중간에 있는 길 위에 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있다.

    애완 동물인데, 너무 귀여웠다.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두 발로 서더니, 거의 허리춤까지 왔다.

    날아다니던 벌들을 쫓던 모습이 기억난다.


    자전거 타고 출발!

    오른쪽이 내가 탔던 자전거이다.


    라드바우드 대학교 (Radboud University) 캠퍼스.

    건물 모습이 특이해서 찍었다.

    자연과학대학 건물인가? 공과대학 건물인가?

    무튼 이공계에서 사용하는 건물이다.


    이 멋진 외관... 어디일까?

    바로 아뜰리에(atelier)이다.

    이팡의 아버지께서 작업하며 수업도 하고 계셨다.

    예술가들의 건물인데, 우리나라도 많은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문화를 선도하는 여러 요인들 중 예술이 꽤나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 유명한 예술가들이 많다.

    다들 이러한 아뜰리에에서 배우고, 연마하고, 후학을 양성했겠지?


    놀라운 사실은 아뜰리에의 원래 목적은 병영 (배럭)이다!

    세계대전 때 병사들을 훈련하던 장소...

    군대의 초소처럼 이 병영을 지키기 위한 벙커도 있으며, 위 사진이 바로 그 벙커이다.


    네이메헌 시내로 나와서 공원 산책.

    네이메헌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원이며, 지금은 부분만 남은 성체만 있다.

    전쟁 때문에 성이 무너졌는데, 복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복구했다면 얼마나 멋있는 성이었을까?


    네이메헌은 독일 입장에서 유럽 서부로 진출하기 좋은 전략적 위치를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독일군의 많은 침략을 받았고,

    군사 시설이 많다. 위 사진은 또 다른 벙커의 사진이며, 이 곳은 무료로 관광할 수 있다.


    식당에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카레, 감자, 햄, 빵, 가지, 맥주...

    네덜란드인들은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와 다르게 '조금씩 자주, 다양하게' 먹는다.

    사실 아직까지도 적응이 잘 되지 않지만, 저렇게 먹으면 여전히(!) 배고프다.

    특히나 카레 먹고 있으니 밥이 생각나더라.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 시작!

    네덜란드와 독일의 거의 경계 부근에 위치한 드넓은 공원이다.

    자전거로 몇십 분만 가면 독일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길 옆에 차도에는 실제로 독일로 가는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자, 본격적으로 '아주 일반적인' 네덜란드의 풍경을 살펴보자.


    젖소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처음에 네덜란드에 왔을 때 어떻게 이런 풍경이 가능하지? 싶었던 장면이다.

    그런데, '매우' 흔하다.

    기차를 타고 다니면 항상 본다.


    또 다른 농장.

    자전거 타고 다니며 '이 동물들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동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저러한 소들의 우유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전통적으로 우유나 치즈와 같은 낙농업이 국가 산업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네덜란드의 치즈는 유명하다.

    언젠가 치즈로 유명한 도시도 방문할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호수가 나왔다.

    여름에는 저 모래사장에 사람들이 꽉 찬다고 한다.

    건너편에는 야생의 말, 즉 야생마들이 있다.

    매번 꼭 가까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위험하니까 절대로 가지 않기를!


    자전거와 함께!


    서울 올림픽공원의 나홀로나무가 생각나서 찍었다.

    이 곳은 위의 호수와는 또 다른 곳인데,

    네이메헌 사람들이 레저를 즐기며 고기도 굽고, 물놀이 및 수영도 하는 곳이다.

    관광지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현지인과 함께하기에 하는 여행.

    여행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여행이란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곳을 가서 나의 이야기를 적고 오는 일이라 생각한다.

    네이메헌은 항구를 낀 소도시이자, 전쟁의 피해가 남아있는 네덜란드의 도시였다.

    우리나라의 경상남도나 전라남도의 항구를 닮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저녁식사로 감자튀김 (마요네즈)과 치킨 (통닭)을 먹었다.

    부위별로 잘라나오지 않고 통으로 구워서 먹기에 참 난감했다.

    그래도, 이렇게 먹어보며 더치 라이프 (Dutch Life)를 사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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