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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던 여행을 암스테르담에서 마무리하기?!
    Netherlands 2017. 9. 13. 05:58

    어제, 그러니까 9월 11일 월요일, 위트레흐트 (Utrecht)를 떠나 레이던 (Leiden) 여행을 갔다 왔다.

    네덜란드 교환학생으로서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네덜란드의 모든 곳을 다 가보는 것이다!

    물론, 유럽에 있는 모든 나라도 다 가보고 싶다.


    레이던은 위트레흐트에 비해서 규모가 작은 대학 도시라고 한다.

    자전거를 끌고 위트레흐트 중앙역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거의 매일같이 자전거를 타는 바람에 다리에 근육이 생길 것 같다.)


    역에 도착하면 도착지가 나와 있는 전광판과 기차 정도는 찍어줘야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내가 탈 비행기가 어떤 것인지 보는 것처럼?

    위의 전광판 사진을 보면 레이던 (Leiden) 밑에는 흐로닝언 (Groningen) 행 열차 안내가 되어 있다.

    한편, 아래 사진에서 문에 '자전거' 사진이 보이는가? 네덜란드의 기차는 자전거를 싣고 탈 수 있다. 게다가 한국과는 다르게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 비해서 높은 곳에서 네덜란드의 풍경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계단을 올라가 창가쪽 자리에 앉았다.

    아직 Dal Voordeel 상품이 들어가 있는 개인용 OV 칩카드를 받지 않아서 2등석에 앉았지만, 그 카드를 받는 순간 1등석에 앉을 수 있다. 왜냐하면 당당하게 1등석 자리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사실 레이던 여행은 다소 충동적으로 떠났다. 월요일이 공강이기도 했고, 아침에 날씨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기숙사 내 방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이다. 햇살 아래 양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나를 떠나게 만들었다. 네덜란드에는 저런 풍경이 흔하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양, 말, 닭들이 초원에서 누워 자거나 풀을 뜯어 먹거나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극적이게도, 날씨는 아침에만 좋았다. 하루 종일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쳤다...)


    레이던 중앙역 (Leiden Centraal) 도착!

    지금까지 네덜란드의 다섯 도시를 가봤다. 작년 1월에 암스테르담 (Amsterdam), 잔세스칸스 (Zaanse Schans), 헤이그 (Den Hague)를 가봤고, 올해는 위트레흐트 (Utrecht)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고, 레이던 (Leiden)을 처음 가봤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네이마헌 (Nijmegen)을 갈 예정이다!


    레이던 시의 풍경이다. 위트레흐트와 같이 네덜란드식 건물에 운하가 있다. 하지만 위트레흐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확실히 소도시 혹은 마을 느낌이 났고, 좀더 잔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있었다. 또한, 대학 도시답게 레이던 대학교 (Leiden University)가 레이던의 중심에서 도시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비가 와서 맑은 날의 모습을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또 기회는 있으니까!


    레이던을 간 가장 큰 이유는 이번 학기 언어교환 파트너인 이팡 (Ifang)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팡 (Ifang)은 레이던 대학교 한국학부 (Department of Korean Studies, Leiden University) 학생이고, 내년에 약 1년 동안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다. Electronic Music을 전공했다가, 한국을 여행한 뒤 완전히(!) 반해서 한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사, 음악, 정치, 문화 등 전반적으로 배우는데, 이야기 하다 보면 나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것 같기도 하다.

    위의 사진은 레이던 대학교 동아시아 학부 건물 입구 옆의 안내판이다.


    건물 안 모습. 홀 같은 곳인데, 매우 넓다. 이 곳에 한국학과, 중국학과, 일본어학과가 있다. 교수 연구실과 강의실도 있다. 한국학과 학생들은 K-Pop과 K-Drama를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한류를 사뭇 실감할 수 있었다.


    레이던 대학교 도서관이다. 역시나 주차장에는 자전거가(?) 있다. 재밌는 점은 도서관 건물 플래카드에 아시아인의 사진도 있다. 한국인은 아니고 중국이나 일본의 위인 같아 보인다. 안타깝게도 나는 레이든 대학교 학생증이 없어서 도서관 안에 들어가진 못했다.


    이 곳은 레이던 대학교 안에 있는 Hortus Botanicus이다. 쉽게 생각해서 식물원인데, 보통 식물원이 아니다!

    하멜 표류기로 유명한 헨드렉 하멜 (Hendrik Hamel)이 조선에서 석방되어 유럽으로 돌아올 때, 동아시아에서 자라던 여러 식물을 연구하기 위해서 씨앗을 가져왔고, 그 씨앗을 라이덴 대학교에 심어서 지금의 식물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보통 학자는 아닌 것 같다. 자신을 가뒀던 나라와 그 주변 국가에 대한 호기심이 이 박물관을 만든게 아닐까?

    (참고로 레이던 대학교 학생이면 공짜로 입장, 아니면 유료 입장인데, 나는 2유로를 냈다. 학생할인을 받아서 2유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긴 했다.)


    식물원은 생각보다 꽤 넓어서 온실도 있고, 위의 사진과 같이 연못도 있다. 저 새의 영어 이름은 모르고 네덜란드어 이름만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저 새가 개구리를 그렇게 잘 먹는다고 한다!


    대학교 탐방을 마치고 시내 탐방! 위 사진은 깔끔한 가정집처럼 보이는데,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 예전에 레이던의 집이 없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회에서 집을 제공했고, 그 때 살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지금껏 살고 있는 곳이다. 레이던 내에서 나름 인기있는 관광지라서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거리고, 사진도 찍는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 곳에는 정말 살림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관광객을 싫어한다고... 무례한 관광객들은 집 안에 들어가볼 수 없냐고 묻기도 한단다. 그래서 정원에는 못들어가고 대문 열고 입구까지만 보는게 매너라는!


    교회가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준 건물의 입구이다. 꽤나 고풍스럽다.


    레이던 대학교는 동아시아 학부와 법학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위 사진은 법학과 건물이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네덜란드의 법... 이 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하면 그러한 법들을 만들고, 고치기도 하는 사람들이 되어 있겠지?


    이팡 (Ifang)의 모습이 살짝 나왔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잠깐 숙소를 들렸는데, Electronic Music을 전공했던 만큼, 작게나마 레코드판과 EDM 기계들이 있다. 놀라운 점은... (아래 사진 참고)


    벗님들과 이승철의 레코드판도 있다! 어떻게 이걸 구했지? 정말 신기하고, 그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이팡 (Ifang)을 위해 좋은 친구가 되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레이던 여행이 끝날 것 같았던 찰나... 암스테르담 (Amsterdam)에 있는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하였다! 당연히 OK라고 했다. 여행이란 이런게 아닐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을 겪고, 평생 겪지 못할 일도 하고, 그러면서 성장하게 되고. 누가 레이던 여행을 암스테르담에서 마무리할줄 알았겠는가?


    암스테르담에서 탄 트램의 사진이다. 지하철의 반대 개념인 '지상철'을 트램으로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선 예전에 있다가 사라졌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매우 흔한 교통수단이다.


    이팡 (Ifang)의 친구 시몬 (Simon)의 집에 방문!

    시몬도 Electronic Music을 전공했다. 그의 집에 있는 EDM 기구이다. 꼭대기에 있어서 지붕에 달려있는 창문 밖으로 구름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 한 음악을 만들면, 이틀 내내 작업을 하고, 쉴 때는 옆에 있는 큰 텔레비전으로 한국 영화를 본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음악이 그렇게 좋다고). 이들은 앨범도 있다.

    정말 멋진 네덜란드 친구들이다!


    저녁 식사로 인도네시아 음식과 맥주를! 10.5유로였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암스테르담의 집들은 매우 가파른 계단을 갖고 있고, 계단의 폭도 좁다. 발을 헛디디면 굴러 떨어져서 크게 다칠 것 같은 정도... 술을 많이 마셨다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위트레흐트의 맑은 아침 때문에 떠나게 된 레이던 여행, 물론 천둥 번개와 비바람을 만나긴 했지만 값진 경험도 하고, 레이던과 더불어 암스테르담도 방문했던 날. 앞으로 펼쳐질 네덜란드에서의 삶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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